아인슈타인
link  보라돌이   2022-06-14

과학책을 넘기다 한번쯤 흘려 봤을 그의 이름을 곱씹으면 연상되는 이미지는 비교적 명료하다. 하얗게 샌 곱슬머리가 제멋대로 휘날리고,
날카로운 눈매에 차가운 눈빛이 번쩍이기는커녕 마냥 인상 좋아 보이는 노신사의 모습.

아직 그가 세상에 이름을 알리기 전 천재 과학자라는 거창한 수식어없이 평범한 청년으로서의 삶을 살던 시절을 비에 젖은 도시 베른은
기억하고 있다.

꽃같이 아름다운 인생의 행복한 한 때.

가족과 친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첫사랑의 여인과 결혼해 달콤한 신혼생활을 시작하며 남자로서의 행복을 만끽했던 한 때를 보냈고,
아무도 그를 주시하지 않았던 직장인의 신분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상대성이론을 발표하며 과학자로서의 인생에 문을 열었던 아인슈
타인의 무대는 베른이다.

이미 100년도 더 지난 옛날에 그는 베른의 거리를 걸었을 것이다.

베른에서 가장 길다는 키르헨펠트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를 벗어나면 정면으로 보이는 역사박물관 2층에서 비로소 아인슈타인의 삶의
궤적과 마주하게 된다.

전시는 과학자, 건축가, 철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유대인에 대한 기록을 통해 아인슈타인의 뿌리를 보여주는 데서 출발해
연구 논문의 원본, 첫사랑이자 첫 부인과 주고받은 연애편지, 대학 성적표, 어릴 적 장난감, 병무 기록 등 그의 삶에 대한 발자취가 전
시되어 있다.

아인슈타인이 베른에 머문 기간은 스위스 특허국에 취직한 1902년부터 취리히대학 교수직에 임용되어 이 도시를 떠났던 1909년까지
8년 남짓이다.

그의 76년 인생에 견주자면 10분의 1이 채 되지 않는 기간이지만 한 남자로써, 그리고 세상 누구라도 알만한 과학자로서 그의 인생이
시작되었기에 베른은 더욱 특별하다.

유럽 각지를 옮겨 다니던 유태인 청년이 4살 연상의 첫사랑을 만나게 된 것은 취리히의 스위스 연방 공과대학에서였다. 가족과 친지들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사랑했던 연인과 베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혼자의 힘으로 세상을 놀라게 했던 상대성 이론을 발표한다.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내면서 상대성 이론을 비롯해 아인슈타인의 주업적인 세기적 논문으로 꼽히는 광양자 가설, 브라운 운동에 관한
논문 역시 이 시기에 발표되었다.

하지만 베른에서의 8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1909년에 아인슈타인은 취리히 대학에 교수로 임용되며 아내와 함께 베른을 떠나기로
결심한다.

과학자로서 아인슈타인의 학문적 명성이 높아지면서 마냥 행복했던 결혼생활에 조금씩 균열이 일며 꿈만 같았던 결혼생활이 조금씩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베른을 떠난 10년 후. 둘은 결국 이혼을 하게 되고, 아인슈타인은 마침내 세계가 인정하는 위대한 과학자가 되었다. 나치의 압박이
시작되자 미국으로 망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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